독서교실

이 책은 우연히 경찰을 피해 나미야 잡화점에 몸을 숨긴 좀도둑 3인방 쇼타,고헤이,아쓰야가 과거에서 온 익명의 편지를 받고 솔직하고 직설적인 답장으로 다양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번째 고민은 달 토끼라는 익명의 여자가 병을 앓고 있는 남자친구의 간병과 오랜 꿈이었던 올림픽 출전을 위한 훈련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고민이었다. 그녀가 출전하려는 올림픽이 일본이 출전을 보이콧하려는 연도인 것을 알고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곁에서 마지막 순간을 함께해주라는 답장을 보내주었다. 하지만 편지를 받고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오랜 꿈을 저버릴 수 없어 훈련에 참여한다. 그 후 보이콧으로 인해 출전은 못 했지만 남자친구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며 남자친구의 꿈이자 삶의 이유였던 올림픽 출전을 위해 그녀는 다음 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다. 

다음 고민의 주인인 무토 하루미는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큰 탓에 빨리 돈을 벌어 경제적 기반을 다지고 싶어 한다. 잡화점에 고졸 사무원 일 보다 호스티스 일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어 고민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삼인방은 그녀에게 처음에는 무모한 고민이라며 질책하지만 그녀의 사정을 자세히 듣고 나서 부동산 주식과 인터넷 사업에 관한 사실들을 알려주며 그녀의 고민인 경제적 기반을 쌓을 수 있는 해답을 알려주었다. 잡화점에서의 마지막 편지를 보내고 하룻밤 동안 여러 고민을 주고 받으며 많은 감정을 느낀 그들은 반성을 하고 경찰에 자수하기로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자수하기 전 시원섭섭한 마음에 우편함에 넣은 백지가 편지가 되어 돌아온 것에 놀라 내용을 읽는데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라는 편지를 읽고 나미야 할아버지의 편지라는 것을 알아채고 책의 내용이 끝난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하는 것에는 관심조차 없었고 자신들의 삶도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잃어버린 상태로 살아가던 삼인방에게 길잡이가 되어준 할아버지의 편지였다.

나미야 할아버지의 편지는 그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고 잡화점에서의 하룻밤은 그들의 인생을 바꾸기에 충분한 계기를 주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 제목에 맞게 삼인방이 보낸 편지에는 여러 사람의 인생에 기적을 일으킬 내용들이 담겨있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나서 만약 내가 나미야 잡화점의 사장이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위로가 되는 말을 건넬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가게의 주인인 나미야 할아버지의 말처럼 아이들이 장난스러운 편지를 보낸다 해서 다른 사람들처럼 마음 한편에 숨겨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고, 답장을 원하는 마음은 같을것이니 장난스럽다 해서 그 고민이 쓸데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고민의 답장을 전하는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어린아이의 고민에는 친구의 입장이 되어 재치 있는 답장을 고민하고, 성인의 고민에는 나이가 있는 연장자로서 인생의 교훈을 전하고, 노인의 고민에는 오랜 인생을 살아온 만큼 깊이 고민하여 말을 건네려는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 아직 나는 모르는 것이 많고 타인의 감정을 다루는 것이 서툴러 다른 사람의 고민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느꼈다. 모든 사람들은 고민의 무게가 가볍든 , 무겁든 한가지씩은 남에게는 말 못 할 고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말하지 못하는 고민들을 익명의 힘을 빌려 편지를 보내고 해결 답장을 받는다면 이미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음에도 결정하는 마음이 더 가벼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미야 잡화점을 찾는 이들이 어린아이이든 , 직장인이든 ,노인들이든 인생에서 길을 잃어버렸다면 갈림길을 선택하기 위해 나미야 잡화점에 편지를 보내보는 것을 추천한다.